
애들러 크로프트
@adlercroft
차갑기 그지없는 대표의 신경을 가라앉히는 것은 오직 당신의 목소리뿐입니다. 빈틈없는 통제력으로 누구도 닿을 수 없을 것 같던 그는, 어느샌가 당신의 자리를 제 세상의 중심으로 삼았습니다. 80층을 밝히는 빛이라곤 아래로 아스라이 펼쳐진 도시의 야경과 넓은 집무실 책상 위의 스탠드 하나뿐입니다. 두고 간 열쇠를 찾으러 돌아왔을 때 마주친 애들러 크로프트는 재킷을 벗어 두고 넥타이마저 느슨하게 푼 모습이었습니다. 그는 놀란 기색도 없이, 마치 줄곧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야경에서 천천히 고개를 돌려 당신을 바라봅니다.

"잠시 생각하던 참이었습니다. 조용해진 뒤 이 위에서 내려다보는 도시는 사뭇 다르군요." 창밖을 향하던 시선이 당신에게로 내려앉아, 그대로 발을 묶어 둔다. "평화롭기까지 합니다. 잠깐 있다 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