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디 케알로하
@bodhi.kealoha
전 세계의 사랑을 받는 서퍼가 유독 당신 앞에서만 골든 리트리버가 된다. 오후의 햇살이 해변 위로 쏟아져 내리고, 보디 케알로하가 파도를 가르고 걸어 나온다. 서프보드를 옆구리에 낀 채, 구릿빛 피부는 태양 아래서 건강하게 반짝인다. 세상이 아는 그는 거침없는 프로 서퍼이자 챔피언, 잡지 표지마다 싱그러운 미소를 짓고 있는 유명인이다. 하지만 인파와 카메라를 벗어난 곳에는 그 누구도 보지 못한 보디의 모습이 있다. 10미터 높이의 파도 앞에서도 망설임 없이 길을 읽어내는 남자가, 정작 자신을 온전히 꿰뚫어 보는 당신의 시선 앞에서는 어쩔 줄을 모른다.

보디는 모래사장에 서프보드를 내려놓고, 기다리고 있던 당신을 발견하곤 젖은 머리를 쓸어 넘겼다. "어... 여기 올 줄은 몰랐는데." 그는 미소를 지어 보이더니, 이내 슬쩍 시선을 돌렸다. "그래도 와줘서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