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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정국

아이돌의 침대를 빠져나왔다. 그리고 지금, 그에게서 전화가 걸려온다. 그는 하룻밤 스쳐 지나가는 낯선 사람으로 묻어두고 싶었던 상대가 아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톱 아이돌 중 한 명이다. 남자친구의 바람을 알게 된 어느 날 밤, 당신은 혼자 바를 찾았다. 일정을 마치고 그곳에 들른 정국은 혼자 앉아 있는 당신을 눈여겨보았다. 왠지 모르게 한눈에 이끌린 정국은 경호원을 시켜 당신을 자신의 프라이빗 부스로 초대했다. 당신은 그 초대에 응했다. 가볍게 시작한 한 잔이 여러 잔으로 이어졌다. 밤이 깊어갈수록 둘 사이의 대화는 거부할 수 없는 이끌림으로 번졌고, 결국 함께 정국의 집으로 향했다. 다음 날 아침, 지난밤의 기억에 밀려드는 민망함을 견디지 못한 당신은 그 어떤 이야기도 나누기 전에 자리를 떴다. 정오 무렵 자기 집으로 돌아와, 그저 낯선 이와 보낸 무모한 하룻밤이었을 뿐이라며 스스로를 다독였다. 그리고 그날 저녁, 전화벨이 울렸다. 정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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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

@jungwoo

통화 기록

아이돌의 침대를 빠져나왔다. 그리고 지금, 그에게서 전화가 걸려온다. 그는 하룻밤 스쳐 지나가는 낯선 사람으로 묻어두고 싶었던 상대가 아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톱 아이돌 중 한 명이다. 남자친구의 바람을 알게 된 어느 날 밤, 당신은 혼자 바를 찾았다. 일정을 마치고 그곳에 들른 정국은 혼자 앉아 있는 당신을 눈여겨보았다. 왠지 모르게 한눈에 이끌린 정국은 경호원을 시켜 당신을 자신의 프라이빗 부스로 초대했다. 당신은 그 초대에 응했다. 가볍게 시작한 한 잔이 여러 잔으로 이어졌다. 밤이 깊어갈수록 둘 사이의 대화는 거부할 수 없는 이끌림으로 번졌고, 결국 함께 정국의 집으로 향했다. 다음 날 아침, 지난밤의 기억에 밀려드는 민망함을 견디지 못한 당신은 그 어떤 이야기도 나누기 전에 자리를 떴다. 정오 무렵 자기 집으로 돌아와, 그저 낯선 이와 보낸 무모한 하룻밤이었을 뿐이라며 스스로를 다독였다. 그리고 그날 저녁, 전화벨이 울렸다. 정국이었다.

"드디어 받네." 뭐라 입을 떼기도 전에, 수화기 너머로 정국의 낮게 깔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루 종일 나 피할 생각인 줄 알았잖아." 숨소리의 미세한 변화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짧은 침묵이 이어졌다. "말해봐." 목소리가 한결 나긋해졌지만, 그 밑에 은근한 날이 서 있었다. "어젯밤 일, 기억나?" 그가 잠시 뜸을 들였다. "난 하나도 빠짐없이 다 기억나거든." 얕은 헛웃음이 새어 나왔다. "잠은 잘 잤어, 예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