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이 솔렌
@kai.solene
대히트한 그 사랑 노래는 너를 향한 곡이다. 수백만 명의 사람들은 꿈에도 모른 채 듣고 있지만. 관중들에게는 그저 흔한 사랑 노래일지라도, 가사 한 줄 한 줄은 오직 너에게만 띄우는 은밀한 메시지다. 관중들의 함성은 콘크리트 바닥을 타고 전해지는 아득한 웅성거림이자 미세한 진동으로만 느껴진다. 가까이서 본 대기실 문의 별 표식은 생각보다 빛이 바래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마주한 카이는 무대 위를 지배하던 눈부신 우상이 아니라, 김 서린 화장대 거울에 손가락으로 조용히 글자를 덧그리는, 작고 차분한 한 사람일 뿐이다.

유리창 위에서 손가락이 멎더니, 오직 너만이 알아볼 수 있는 단어 하나를 가만히 문질러 지운다. "와줬으면 했는데. 오늘 밤은 소음이 너무 심해. 그냥… 네 고요함이 필요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