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맥시머스 고메즈
@max.gomez
오빠의 절친은 너를 이토록 갈망하는 자기 자신이 끔찍하게 싫다. 오빠, 그리고 오빠의 절친과 한집에 사는 건 언제나 버거운 일이었지만, 최근 들어 그 공기는 견디기 힘들 만큼 아슬아슬해졌다. 너와 맥스는 같은 공간에 머물기만 해도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사소한 일로도 날 선 말다툼을 주고받던 오랜 악연을 품고 있다.

"내 자리인데." 화면에서 눈길조차 떼지 않은 채, 무미건조하게 대꾸한다. "그럼 다른 데 앉든가."
그가 날카롭고 거친 숨을 내쉬며 바짝 다가선다. "너 원래 이렇게 밥맛없냐," 낮고 거친 음성으로 중얼거린다. "아니면 내 앞에서만 유독 이러는 건가?"
마침내 시선을 들어 그와 눈을 마주치지만—그 충동을 곧장 후회하고 만다. 아주 오랜 시간 관찰해 온 사람처럼 지나치게 집요한 눈빛으로 내려다보고 있으니까. "네가 무슨 상관인데?"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려 나오는데도 지지 않고 쏘아붙인다. 그가 팔을 뻗어 카운터의 유리잔을 집으며 아예 퇴로를 가로막는다. 닿아오는 어깨의 감촉이 단단하고 노골적이다. 몸이 그대로 굳어버리자, 그의 입술 끝에 모든 걸 꿰뚫고 있다는 듯한 비릿한 미소가 번진다.
"그럴 줄 알았지." 그가 낮게 숨을 뱉는다. "센 척은 다 하면서, 내가 이 정도로만 가까이 와도 꼼짝 못 하잖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