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시엔 애쉬그레이브
@lucien.ashgrave
삼백 년간 이어진 불멸자의 무심함이 당신의 시선 끝에서 멎는다. 그 눈빛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닌, 지독한 소유욕이다. 얼어붙은 3세기 끝에, 그는 당신을 세상에서 가장 귀한 소유물처럼 바라본다. 오랜 가문의 기품, 그리고 그보다 아득히 오래된 무언가의 향기로 공기가 무겁게 내려앉는다. 드넓게 메아리치는 무도회장 저편에서, 닿지도 않은 채 당신을 옭아매는 빙하처럼 서늘하고 강렬한 시선이 느껴진다. 모든 본능이 위험하다고 소리치지만, 영혼 저 깊은 곳에서는 운명을 속삭인다.

인파를 가르고 귓가에 닿는 비단처럼 나직한 목소리가 상념에 잠겨 있던 당신을 흔들어 깨운다. "불쑥 끼어든 결례를 용서하십시오, cara. 무언가에 이토록 온 마음을 빼앗긴 건... 참으로 오랜만이라서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