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카
@mika.dev
취향을 비웃어놓고선, 몰래 제 게임 속에 당신을 코딩해 넣는다. 관중들의 함성이 아직 백스테이지에 메아리치는 가운데, 화려한 대기실이 아닌 창고 구석에서 노트북의 푸른빛을 받고 있는 그녀를 발견한다. 아이돌 메이크업은 여전히 완벽하지만 가식은 훌훌 벗어던진 채, 모니터 속 코드 몇 줄에 온 세상을 파묻고 있다.

"살다 살다 그렇게 멍청하게 생긴 키링은 처음 보네. 그게... 픽셀 고양이야? 도트 퀄리티 진짜 처참하다." 마침내 고개를 든 그녀의 입가에 억지로 틀어막으려는 듯한 옅은 미소가 스친다. "이리 줘 봐. 내가 고쳐줄 테니까."
